"앙꼬 없는 찐빵?" 시티 의회, 폭력 없는 투우 공식화
- 멕시코 한인신문
- 3월 20일
- 2분 분량
멕시코시티 의회가 규정한 '폭력없는 투우' 에 대해 동물 운동가들은 축하, 투우 팬들은 항의 집회로 경찰과 충돌했다. 5백년 동안 이어져온 투우경기에 일대 개혁이 이루어진 셈이다.

멕시코시티 의회가 2024년 9월 시민발의로 제출된 멕시코시에서의 폭력적인 투우를 금지하는 결정을 찬성 61표, 반대 1표로 통과 시켰다.
거의 만장일치로 가결된 법안은 동물 복지와 공공 장소에 관한 법률을 수정하고 비폭력 투우를 지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에 제정된 '동물 복지법안' 을 보면, 투우 경기장 안팎에서 동원된 황소에 대해 부상을 입히는 것이 금지되며, 경기장 안팎에서 황소를 죽이는 것도 금지된다.
오직 카포떼와 물레타(capote y muleta / 황소를 유인하는데 사용하는 깃발)만 허용된다.
황소 한 마리당 경기 시간도 15분으로 제한하고 다른 동물이나 사람에게 부상을 입히지 않도록 동물의 뿔도 보호해야 한다.
즉, 동물에게 어떤 종류의 부상을 입히는 투우 경기는 금지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마디로, 황소를 경기장에 들여와 데리고 놀기는 하되, 절대 다치게 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지금까지는, 맞춤형으로 사육된 황소를 최대한 격하게 만들어 토레로(Torelo)로 불리는 격투사가 이리저리 피하면서 묘기를 보이다가 최종에는 칼로 숨통을 끊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수정법안은 제정일로부터 210일 이내에 시티 정부가 폭력 없이 투우 경기를 진행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해서 공표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빠르면 내년부터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투우 경기가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법안이 통과되자 동물보호론자들은 "폭력없는 투우가 가능해 졌다" 면서 "역사를 지우는 것이 아닌, 전통을 이어가는 새로운 장이 펼쳐진 기념비적인 조치" 라고 크게 환영했다.
법안을 발의한 의원도 "전통이라는 핑계로 고통을 정당화할 수 없으며, 예술과 문화가 존재하기 위해 황소의 피가 필요하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고 잔인한 투우경기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내놓았다.
투우경기에 대한 새로운 법안은 거의 20여년간 멕시코 내에서 찬,반 양론이 크게 갈리면서 무산되다가 이번에 타결된 것으로 투우경기 역사에 큰 전환점이 마련된 계기가 되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다.
투우는 스페인 전통으로 초기 멕시코 정복시기인 1529년에 처음 들어온 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시티에서는 1년에 5회 경기가 열리고 있으며 갈수록 투우장을 찾는 관객이 줄어들고 있는데 너무 잔인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번 법안도 이같은 지적이 나오면서 전통이지만 좀 더 현대화 하자는 의미로 500년 전통의 투우경기방식에 손질을 가한 것이다.
의원들의 지지도 컸지만 집권당 소속의 여성 시티시장인 클라라 브루가다(Clara Brugada)의 역할이 큰 영향을 미쳤다. 작년 6월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부임한 시장은 임기 시작부터 투우경기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내어 왔으며 이법 법안 가결로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절박한 투우 옹호론자 경찰과 충돌
당장, 투우경기에 생업이 걸린 사업주들은 멕시코시티에서 투우 산업을 계속 운영할 수 있을지 걱정하면서 '폭력 없는 투우' 는 한국 속담에 비유하자면 '앙꼬없는 찐빵' 으로 투우산업의 급격한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90억 페소의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투우 산업은 관광과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너무 잔인하다"는 여론의 대세론에 동조의견은 묻히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