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는 중국 기업 Ganfeng Lithium이 보유하고 있는 9개 리튬 광산 채굴권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시 외국기업과 합법적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이다.
세계 최대 리튬 기업 중 하나인 Ganfeng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문서에서 "지난 8월 멕시코 자회사인 광산총국(DGM)이 보유한 광산 개발권을 멕시코 정부로부터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받았다" 고 밝혔다.
멕시코 정부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소 투자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취소 이유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은 리튬 이온 배터리의 핵심 구성 요소로 재충전 가능한 배터리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이에 대해, 중국회사 Ganfeng은 "멕시코 자회사가 최소 투자 의무를 준수했다는 충분한 증거를 제시했으며 실제로 이를 상당히 초과했다" 고 주장하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멕시코 정부가 양허 취소 절차가 이미 진행 중임을 알리기 전에 투자 수준에 대해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는 2022년 4월 리튬을 국유화하고 탐사, 생산, 상업화가 국가 독점인 '전략적 자원' 이라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에 따른 新 광업법 개정안은 새로운 국영 기업인 리튬(LitioMx)과의 합작 투자를 통해 투자를 충족하는 경우 기존 계약을 존중하는 소수 파트너를 제외하고는 민간 기업에 새로운 리튬 채굴권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즉, 멕시코 정부가 실질적인 대주주인 리튬개발회사와 합작투자 형식이 아닌 경우 아예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말만 합작투자이지 절대 권한은 멕시코 회사가 갖도록 규정되어 있어 사실상 외국 기업들의 참여가 봉쇄되어 있다.
하루 아침에 광산 채굴권을 박탈당한 중국기업 Ganfeng은 한마디로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중국법인 Ganfeng은 “新 광업법 개혁은 기존 사업권에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모든 요구사항을 충족하면서 거의 생산단계까지 이른 현재에 광산채굴을 취소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멕시코 정부가 보장했던 내용과 전혀 다르다"고 항변하고 있다.
회사는 "취소가 임의적이고 근거가 없다”며 "경제부(SE)에 행정심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검토가 끝날 때까지 결정이 최종적인 것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DGM(Ganfeng 멕시코 자회사) 나 SE(멕시코 경제부) 모두 이 문제에 대해 공개 성명을 내지는 않았다.
Ganfeng은 2021년 Bacanora Lithium으로부터 멕시코 최대 매장량(소노라주 Bacadehuáchi) 광산을 인수한 이후 멕시코 최대 민간 리튬 채굴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지질 조사국(Geological Survey)은 멕시코가 총 170만 톤의 리튬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전체의 약 3%에 해당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멕시코에는 두 개의 대규모 매장지가 있는데(Bacadechuáchi 매장지 포함) 하나는 Puebla에, 다른 하나는 Jalisco에 있다.
멕시코의 리튬 국유화는 녹색 에너지로의 전 세계적 흐름과 외국 기업의 자국산 광물개발에 대해 '착취'로 받아들이는 로페스 오브라도르(López Obrador) 대통령의 인식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일부 광산 전문가들은 멕시코 광산채굴 회사가 효과적으로 금속을 채굴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는데 멕시코의 리튬 매장지는 대부분 점토로 되어 있어 가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달 멕시코 의회는 멕시코 리튬광산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에 이를 반영하기로 했는데 예산에는 직원 급여에 980만 페소를 할당했지만 탐사에 대한 예산지원은 확정하지 않았다.
올해 초 멕시코 정부는 2024년 말까지 리튬 탐사에 3,680만 페소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