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나라든 노점상은 생계문제와 연관되어 있어 쉽게 척결이 되지 않는다. 멕시코도 비슷한 양상인데 특히,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들을 함부로 내쫒지 못하면서 사실상 당국은 단속을 포기하고 있다.
세계에서 자영업, 특히 노점상이 많기로 멕시코는 몇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전 세계에서 자영업자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국가는 미국이 첫째고 한국과 멕시코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간섭받는 직장 생활은 싫고 내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가 만들어낸 자영업(노점상)은 그 나라의 경제사정과 맞물려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게 된다.
멕시코는 서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현 정부는 이같은 노점상들에 대해 관대하기로 이전부터 명성이 자자하다.
현 대통령인 쉐인바움은 멕시코시티 시장 시절부터 이들에 대해 호의적인 정책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변함없이 애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이유인지는 몰라도, 멕시코시티 센트로 지역을 방문해 보면 거의 길을 막다시피하며 주요 길목에 좌판을 벌여놓고 영업을 하고 있다.
상행위가 금지된 지역에도 아랑곳없이 노점상은 진을 치고 있다.
국립궁전 앞에는 물론이고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소깔로 광장 인근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등 연말을 앞두고 대목을 보려는 노점상들은 크리스마스 모티브의 모자, 양말, 점퍼, 중국 상품, 수공예품, 휴대폰 액세서리, 해적판 향수, 과자, 음식 등 계절 상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이들에게도 카르텔의 손길이 뼏쳐 오래전부터 매주 자릿세를 내야만 장사를 할 수 가 있다.
범죄조직에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 주는, 마약판매와 더블어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처럼, 확산되는 노점상에 대해 당국도 최근 심각성을 느끼고 단속의 필요성을 밝히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묵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여기에는 시티 시장을 역임한 쉐인바움 대통령과 이스타팔라파 구청장을 역임한 클라라 부르가다 시티 시장은 같은 모레나당 소속으로 이들에게 비교적 관대한 정책으로 인기몰이를 해 온 공통점이 있어 사실상 노점상에 대한 단속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야3당 소속으로 어렵게 당선된 알레산드라 꽈우떼목 구청장은 이같이 무분별한 노점상들에 대해 시티 정부 차원에서 단속을 해 줄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상급기관인 시티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그래도 가끔 있어왔던, 쫒고 쫒기는 단속반과 노점상들간의 숨박꼭질은 이제 더 이상 보기가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유는 바로 정치적인 목적으로 자신들의 지지기반인 이들의 반감을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인데 만약 지금같은 정책이 현 정부와 시티정부 임기동안 계속된다면 멕시코는 그야말로 '노점상 천국' 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피해를 보는 곳은 합법적으로 세금을 내고 매장을 운영하는 업주들과 통행에 큰 불편을 겪게되는 일반 시민들이다.
특히, 골목마다 진을 치고 있는 노점상은 범죄의 온상이 되기 쉬워 치안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정부의 정책과도 모순되는 결과가 도출되고 있지만 시티정부의 노점상 철거를 위한 뚜렷한 대책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노점상은 최근 경기 불황으로 너도나도 골목길로 몰려들고 있는데 여기에는 중국산 저렴한 제품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과거보다 좀 더 쉽게 제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점상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