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작성자 사진멕시코 한인신문

멕시코 석유 절도, 하루 2억달러어치


낙후된 지역 주민들에게 석유 절도는 이제 일상이 되어 버렸다. 이보다 더 좋은 수익원이 없기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 대부분은 죄의식 없이 쏟아지는 석유를 담아 반값에 주유소나 일반인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의 대표적인 공기업 중에서 국영 석유공사와 국영 전력공사가 있다. 특징은 가장 부패한 집단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나마 전력공사(CFE)는 이전 정부에서 대대적인 개혁으로 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석유공사(PEMEX)는 아직도 과거의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부패사례가 두 가지 있는데, 첫번째가 가족 족벌 경영식으로 식구 중 한 사람이 취업하면 형제자매를 모두 연고로 입사시켜 고액의 임금을 받는다.


두번째가, 외부 조직과 짜고 석유 송유관이 지나가는 지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이들이 석유를 훔치도록 내부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기업내 직원이 조직적으로 부패하면서 이같은 사례는 비일비재한데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멕시코 언론의 보도를 통해 알려지고 있는 소식으로 이제는 대규모 터널을 구축하여 석유를 훔치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개인이 할 수가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절도 전문 조직이 내부에서 제공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특정지역을 통과하는 파이프에 구멍을 내고 별도호스를 연결하여 매일 같이 대량의 석유를 훔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류의 절도는 위험이 뒤따라 때로는 폭발로 인한 대규모 인명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지난 2019년 1월18일 석유를 훔치다가 뚫어놓은 송유관이 폭발해 137명의 사망자가 난 사건이 대표적이다.


석유절도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직접 절도에 나서는 범죄조직으로 부터 일정 금액을 상납받는 지역 경찰, 석유공사 내부 공모자 모두 수익이 좋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1월18일 석유를 훔치다가 뚫어놓은 송유관이 폭발해 13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멕시코 중부지역 이달고(Hidalgo) 사건현장,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에겐 법의 두려움보다는 당장 먹고사는 문제로 눈 앞의 이익이 우선이다. 석유 송유관을 뚫어 거기서 나오는 석유를 양동이로 퍼 나르다 폭발이 일어났으며 주변에 있는 지역 주민이 모두 사망한 대형 사고였었다.



현 정부가 출범한 2018년 12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은 이들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공언했지만 성과는 없으며 오히려 더 조직화되고 대담해 졌다는 것이다.


멕시코 정부에 따르면, 이처럼 석유 절도가 성행하면서 멕시코 석유공사(PEMEX)는 하루 12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철 3개월 동안만 석유 절도로 인한 손실은 하루 12억 달러에 이르며 이는 PEMEX(국영석유공사)의 2024년 1분기 순이익보다 4배 더 많은 금액이다.


쉽게 말해, 회사가 제품을 팔아 30원을 벌때 도둑은 회사의 제품을 훔쳐 120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국영석유공사의 적자는 낙후된 시설과 기술투자에 대한 소홀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이처럼 깨진독에 물 붓는 것처럼 줄줄새는 석유절도를 막지 못하는 것이 더 큰 이유로 지적받고 있다.


아무리 윗물이 맑아도 곳곳의 오염수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아랫물은 결국 흐리게 마련이다.

현재의 멕시코 사정이 이와 비슷하다.


정권이 바뀌어도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운 것은 너무나 만연해 있는 부패가 일거에 해소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그들의 반발이 정권의 안정과도 깊은 관련이 있으니 멕시코의 앞날은 적어도 이런 부분에서는 미래세대에 큰 짐을 지우고 있는 셈이다.





bottom of page